제왕, 쇠의 이해
제왕은 세상물정에 통달해 능수능란한 사람과 같이 인생 일대의 전성시대이다.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으며, 강자에 대한 반항심이 있고 공익과 정의를 위해서는 물러섬이 없다. 십이운성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운의 힘을 가리키지만 모든 세상만사일이 정점에 서면, 그 뒤의 유지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며 몰락을 하는 일도 있다. 권위를 비롯한 힘에 있어서는 최고의 힘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지만, 권력자의 대부분이 그렇듯 새로운 경쟁자가 두려운 상태로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 여자의 경우 힘이 너무 강해서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운의 최정점 뒤에 쇠퇴와 몰락이 있으며 왕을 상징하는 보운이므로, 기본적인 성향이 완고하고 권위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길한 별로써 사람으로 치면 세상경험이 풍부한 중년의 나이로 볼 수 있다. 힘이 넘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강한 기운을 활용해서 높은 직위까지 오를 수 있는 좋은 운세이다. 사주에 제왕이 있으면 남의 간섭이나 지배를 받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며 요행이나 큰 것만을 바라고 작은 것은 하찮게 여기며 거만하고 독단적인 성향이 있다. 그렇기에 운세가 좋으면 대성하지만 운세가 약할 경우 큰 실패를 하게 될 수 있다. 단점으로는 독단으로 치우쳐 불화하기 쉽고 남을 업신여기는 기질이 있으며, 어떠한 간섭이든 싫어한다. 쇠는 산전수전을 다 겪고 기운이 쇠진함과 같으니, 점차 기울어지고 의욕이 상실된다. 독립할 능력은 있을지 모르나 독자적이고 강한 지도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병들기 직전에 몸 전체가 쇠약해진 형상을 말한다. 기질은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며 평화주의를 추구한다. 쇠는 서산으로 질 때 낮에 빛나던 태양이 이제는 사라지듯이 쉬지 않고 달려온 인생을 돌아보며 인생의 황혼기에는 성취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느끼는 시기이다. 최고의 정점에서 기울어가고 있지만 바로 전에 제왕이 갖는 기운이 남아 제왕의 기운으로 일생에 한번 크게 사고를 치기도 한다. 욱하는 마음이 있어 평소와는 다른 일을 벌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병, 사, 묘의 이해
병은 기운이 쇠하고 늙으면 병이 들 듯이 만사가 정상이 아니며, 감상적이고 비판적이다. 생체의 흐름이 병들어서 죽을 때를 기다리는 때이다. 은후 독실하며 고요함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병약하고 부모와 생사이별하는 수가 있으며, 성장 후에도 배우자와의 백년해로가 어렵고 재혼하는 수가 많다. 동정심과 배려심이 많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이해한다. 다만 일지나 월지에 병이 있으면 인내심이 약하기도 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떨어진다. 의지력이 약해서 어떤 목표나 행동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적으로 잔병치레가 잦고 큰 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어린 자녀의 사주 원국에 병이 있으면 자녀의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연주에 병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큰 병으로 인해 위기를 겪는 일이 한 번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수명이 다하면 죽는 것을 말한다. 고요하고 수줍어하는 편이지만 성급한 면이 있어 쓸데없는 일에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의 분별력은 빠르고 예리해 모든 일을 미리 알아 예방해 나간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로 대체로 70대 후반부터 80대 이후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놓은 사람들은 살아온 세월에 대한 사념으로부터 온갖 감정이 뒤섞이며,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죽음을 부정하고 분노하거나,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으로 슬퍼하기도 하며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평안해지기도 한다. 묘는 장이라고 한다. 죽어서 관속에 들어가고 무덤에 들어가니 다음 출생을 위해 기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창고에 저장되는 것과, 하루가 끝난 후 다시 내일을 기다리는 것과 같으니 안정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일찍부터 부모, 형제운이 나쁘고 주거변동이 잦다. 항상 마음속에는 걱정, 근심, 괴로움이 있으며 부부가 백년해로하기 힘들다. 묘의 시기에 놓인 사람들은 부유한 경우가 많지만 가족들과의 관계는 소원한 편이며 인복이 부족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있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관계나 대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절, 태, 양의 이해
절은 곧 포라고 한다. 무인 상태이면서 시작이 되는 곳이므로, 새로운 화가 일어나는 시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절의 기질은 지극히 수동적이며 음적인 상태이므로 외부의 변화에 쉽게 흔들린다. 따라서 인정이 많아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죽음과 탄생의 중간 과정에 위치한 운성으로 과거와 현재는 절망적이었지만 미래에는 희망과 행운이 있는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에 있는 사람들은 순수하고 비계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남의 말을 쉽게 믿고 동정심이 많다. 절에 놓인 사람들은 직장과 거주지의 이동이 빈번하며 변화와 새로운 시작과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이어나간다. 태는 부정모혈을 받아 어머니의 자궁 속에는 수태되는 것과 같다. 양육과 보호를 받는다는 시점에서는 희망적이고 발전적이지만, 동정받는 것을 좋아하고 의타심이 많다. 스스로 이룩하려는 기질이 약하며, 이성문제로 구설에 오른다. 태에 놓인 사람들은 자기 보호 심리가 강해 이기적이고 계산적일 수 있으며, 왕자병이나 공주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대업을 이루기 어려움이 있고 사업보다는 직장 생활에 더 적합하다. 태의 시기에 놓인 사람들은 조심스러운 성격을 지녀야 하지만, 이를 통해 남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양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자라나는 아기의 형상이다. 아무런 간섭 없이 안정과 보호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니 일의 시작을 말하며, 모든 일이 체계적으로 설계되는 상태이다. 마음이 어질어 봉사정신이 투철하지만 어려운 고난을 당하게 되면 쉽게 좌절하므로, 결단성과 패기가 부족하다. 모친의 자궁 속에서 양육되는 시기를 의미하며, 일지에 양이 있는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재산, 재능, 외모 등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평안한 삶을 누리는 경향이 있으며, 청소년기에 부모와 떨어져 유학을 가거나 자립할 확률이 높다. 일지 양이면 교육 관련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으며 이들은 교육분야에서 일할 때 인생이 순탄하게 흘러간다고 한다.